경산 성암산을 오르다 해발 469M
방학 3일째입니다. 늦은 아침을 먹고 어디 갈까 생각하다가 계획도 없이 오른 산입니다. 아침에 폭염경보 문자가 와서 이렇게 더운 날 산을 오를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래도 산에 오르면 시원하겠지 싶어서 가기로 했답니다. 물병에다 물을 각자 1병씩 세 통과 요구르트 각종 간식거리를 가방에 잔뜩 넣어 출발해봅니다. 주차를 하니 드문드문 산을 오르는 사람들도 보이고 아침 일찍 올라갔다 내려오는 사람도 보이더라고요. 저희는 성암산 오를 때 경산 충혼탑 쪽으로 올라가는데요. 오랜만에 갔더니 주차공간도 넓어졌고 등산로 바로 입구에 화장실이 새로 생겼더라고요. 입구에서 등산로를 보며 아이들한테 설명해주고 출발해 봅니다.
경산 충혼탑 - 제3,4체육시설 - 제5체육시설 - 제6체육시설 쉼터 - 정상

돌계단, 나무테크계단으로 되어있는 길을 천천히 오르다 보면 체육시설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서 쉬엄쉬엄 천천히 올랐답니다. 올라가면서 물을 거의 반을 다 마셨어요. 곳곳에 고사리들과 버섯 뱀딸기도 보고 자연과 함께 하는 아이들은 그저 행복해합니다.
제6 체육공원까지 30분
그렇게 놀며 쉬며 오르다 보니 30분 지났을까. 제6 체육공원이 나와요. 여기서 한 20분 쉬었어요. 여기서 대구 시지로 가는 길, 약수터로 가는 길, 정상으로 가는 길, 충혼탑으로 가는 길로 나뉘더라고요. 끊임없이 흐르는 땀을 닦아내고 숲에 앉아 있으니 바람이 불어 시원하더라고요. 간식도 챙겨 먹고 사진도 찍으며 쉬다가 여기서 내려갈까 아님 정상까지 갈까 고민했었어요. 첫째 아이는 두 번째 오르는 산이지만 둘째 아이가 처음이라 과연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둘째 아이는 끝까지 가볼 거라고 하네요. 그래서 시작된 정상까지 오르기 도전. 이제부터가 진짜 어려운 코스입니다. 바위도 많고 가팔라요.
제6 체육공원에서 정상까지 30분
제6 체육공원에서 정상까지 600m입니다. 힘을 내서 올라보는데요. 바위를 잡고 천천히 올라갔어요. 가파른 데는 한 명씩 올려주고 또 다른 한 명 올려주고 이렇게 하니 시간이 한참 걸리더라고요. 저절로 협동심이 길러지더라고요. 그렇게 20분 정도 갔을까 정상이 보입니다. 정상에는 정자가 있는데요. 시원한 바람도 불고 경산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요. 사진도 찍고 학교도 찾아보고 집도 찾아보며 쉬다가 내려왔어요. 다행히도 이번에 친절한 할머니를 만나서 올라갔던 길이 아닌 올레길 같은 길로 내려왔는데요. 올라온 길 반대로 내려가면 돼요. 그럼 다시 제6체육공원으로 내려오게 되더라고요. 안 그래도 올라가는 건 그렇다 쳐도 가파른 곳을 아이들 둘이 데리고 내려 오려니 걱정이 되던데요. 그 할머니 덕에 편안한 길로 잘 내려왔어요. 총 3시간 걸렸네요. 잠깐 아이들과 다녀오기 괜찮죠.
제 생각으로 아이들의 한계를 정한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제 생각과 달리 아이들은 강하고 제 생각과 달리 잘해 낼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힘들다고 가기 싫다고 말하지 않고 그저 행복해하고 산이 좋다는 아이들이 기특합니다. 다음엔 어떤 산에 올라볼까요.
다음 피드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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