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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간

안중근의사의 가장 치열했던 7일 <하얼빈> 김훈 장편소설

by azasoony 202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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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님이 새로운 책을 내셨는데요. 이번에 제가 구독 중인 밀리의 서재에서도 오픈이 되어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다 읽을 때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던 책이었습니다.

김훈 장편소설 하얼빈 책의 표지입니다
하얼빈 -김훈

하얼빈 - 김훈

나는 안중근의 '대의' 보다도, 실탄 일곱 발과 여비 백 루블을 지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그의 가난과 청춘과 그의 살아 있는 몸에 관하여 말하려 했다. (작가의 말)

철도는 눈과 어둠 속으로 뻗어 있었다. 그 먼 끝에서 이토가 오고 있었다. 멀리서 반딧불처럼 깜빡이는 작은 빛이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었다. 두 박자로 쿵쾅거리는 열차는 열차의 리듬에 실려서 그것은 다가오고 있었다. 문득 빌렘에게 영세를 받을 때 느꼈던 빛이 생각났다. 두 개의 빛이 동시에 떠올라서 안중근은 이토의 사진을 들여다보던 눈을 감았다.(본문 중)

대부분의 안중근의사에 관한 책들이 생애 전체에 대해 말하는것이었다면 김훈작가님의 <하얼빈> 은 안중근의사의 마지막 일주일을 조명합니다. 하얼빈 역에서 이토를 저격하기 위해 앞 뒤날들을 초점을 맞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인간으로서 대의의 이끌림과 천주교 영세를 받은 신앙심과 증오심, 그가 말하는 대의가 윤리적인 것인지에 대해 안중근이라는 인물의 내면적인 고민을 표현한 소설입니다.

기억에 남는 문장들

이토의 열차는 아홈시 십 분에 하얼빈역 플랫폼에 도착했다. (...) 저것이 이토로구나...... 저 작고 괴죄죄한 늙은이가...... 저 오종종한 것이...... 이토는 조준선 위에 올라와 있었다.(...) 안중근은 이토의 몸에 확실히 박히는 실탄의 추진력을 느꼈다.
코레아 후라!(대한 만세!) (본문 중)

"나의 거사는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얻기 위한 것이다. 나의 목적은 동양 평화이다. 내가 이토를 죽인 까닭은 이토를 죽인 이유를 발표하기 위해서다."(본문 중)

이토가 안중근의 총에 맞고 쓰려져 죽는 글입니다.
이토의 마지막

하루빨리 안중근의사의 유해를 발굴하길 바라며

대학교 다닐 때 중국어를 배우러 하얼빈에 간 적이 있었어요. 인천에서 출발해 대련에 도착한 후 대련에서 열차를 타고 하얼빈까지 가는 기차 안에서 하루를 보내고 도착한 하얼빈역. 하얼빈 역에 점점 열차가 도착할 때쯤 몸과 바깥의 공기와 마주치는 부분인 코털, 눈썹 등이 얼어버려서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얗게 변했던 기억이 납니다. 영하 40도의 매서운 추위를 맞으며 내린 하얼빈 역. 그 당시 교수님께서 '여기가 안중근의사가 이토를 저격한 곳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그곳에, 그 역사적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지금은 안중근의사의 기념관이 있어서 대한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독립투사 안중근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음을 기억해야겠지요. 아직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순국 당시에 중국 현지에서 보도된 기사가 발굴되었다고 하네요. 하얼빈의 소나무로 만든 관으로 유해를 안치하고 조선 풍속에 따라 흰천을 씌우도록 허락하여 조선의 풍속을 따를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성경시보, 1910. 03. 30)
하루 빨리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발굴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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