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학교에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하더라고요. 소변검사에서 미세하게 피가 보인다는 결과를 담임선생님께 전달 받고 가까운 소아청소년과에서 검사를 했습니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건 맞고 현미경적 혈뇨로 어떤 원인인지는 특정할 수 없으니 두달 정도 있다가 다시 검사하자고 하더라고요.
소변의 피(혈뇨)의 원인
우리 몸의 콩팥(신장)의 사구체라는 부위에서 유래하는 사구체성 혈뇨와 그렇지 않는 비사구체성 혈뇨로 구분합니다.
사구체의 역할은 콩팥에서 수분과 노폐물을 소변으로 만드는데 중요한 우리 몸 속의 장기입니다.
- 사구체성 혈뇨의 원인이 되는 질병 - 만성 사구체 신염, 사구체 기저막 비박화
- 비사구체성 혈뇨의 원인이 되는 질병 - 고칼슘뇨증(소변에서 많은 양의 칼슘 결정이 소변으로 배설되는 과정에서 피가 섞여서 나오는 것), 요로결석
만성 사구체 신염은 오랜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적인 질환으로 심하면 만성신부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만성 사구체 신염은 신장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고 약물치료로 만성이 되기전에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사구체 기저막 비박화는 사구체의 막부분이 정상 소아에 비해 아주 얇은 경우로, 대부분에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혈뇨의 진단 방법
사구체성 혈뇨는 콩팥의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진단할 수 있고, 비사구체성 혈뇨는 소변검사, 초음파검사를 통해 진단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증상이 없는 현미경적 혈뇨의 환자들은 특별히 진행되는 질병없이 양호한 경과를보이며, 매년 30% 정도는 저절로 호전되는 결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혈뇨가 있다고 해서 바로 조직검사를 하는것은 아닙니다.
단,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있다거나, 콩팥기능이 저하되는 경우, 고혈압이 나타나는 경우 등에 국한해서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부터 초, 중, 고등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매년 소변검사를 실시하고 있어요. 그래서 증상이 없어도 혈뇨나 단백뇨를 가진 아이들을 조기에 발견해서 만성콩팥병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관찰하는것입니다.
대학병원 소아신장과에서 신장초음파 검사
가까운 소아청소년과에서 두달에 한번 씩 검사를 하던 중 학년이 바뀌어 다시 학교에서 소변검사를 하게 되었어요. 1년이 지나도 미세한 혈뇨가 보여 결국 의뢰서를 들고 가까운 경북대학병원을 갔습니다. 첫날은 교수님 만나서 의뢰서만 보여주고 가족력과 증상들을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리곤 한 달 후에 신장초음파 예약이 잡혀서 가게 되었습니다. 하루 결석하고 피검사와 소변검사 그리고 신장 초음파까지 하고 며칠 후 결과를 보러 갔는데요. 최종결과는 특별한 증상도 없고 건강하니 교수님 생각엔 사구체 기저막 비박화 같다는데요. 가까운 병원에서 6개월에 한번씩 추적 관찰하면서 혹시 단백뇨가 동반되면 대학병원으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자라면서 혈뇨는 사라지기도 하고, 평생을 아무증상없이 지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는 아주 건강합니다. 대학병원까지 다녀왔으니 이젠 검사만 정기적으로 하면서 지켜보면 될 듯해요.
요즘은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혈뇨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혈뇨가 있다는 결과를 받더라도 너무 걱정 마시고 추적해서 관찰하고 검사하면 되고, 미리 발견했으니 일찍 치료 받으면 되고요. 다들 혈뇨를 가진 아이를 둔 부모님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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